폭로를 통한 치유와 해체를 통한 복구, 오석근 트라우마(Trauma)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고, 심리학, 정신병리학과 같은 영역들의 탐구가 공격적으로 가시화되는 것은 그만큼 공동체 속의 ‘객체’가 화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살자의 급증 현상이나 기괴한 비현실성과 절망, 도착증세의 만연, 싸이코패스의 급증, 이런 이상 징후들은 개인과 맞물린 사회적 치유와 긴밀하게 엮인 문제이기에, 안팎과 이기(理氣) 등의 전방위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오석근의 사진작업은 ‘고백’인 동시에 ‘폭로’이고, ‘상처’인 동시에 ‘치유’이다. 유년시절의 충격적 기억을 복구하여 현재의 공간에 대치시킨다는 점에서 고백이지만, 각종 드라마틱한 장치를 설치하는 이미지 기술법들, 이를테면 초등학교 교과서 안에 살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