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아픈 철판회화, 조현익 일부, 철판에 그림 그리는 작가,라는 표현을 쓴다. 또 일부 클림트의 모방이 아니냐는 말도 한다. 하지만, 그런 관점은 굉장히 원시적인 접근이다. 구상이니까, 혹은 비구상이니까 동류의 예술이라고 우기는 것과 다를게 없다. 조현익의 철판회화는 차갑고 아프다. 더 냉정히 얘기하면 철판 속 여인은 무서우면서도 동시에 처연하다. 아름답진 않다는 말이다. 휘청이는 머리칼들이며, 부식된 금속의 기운이 춥고 외로운 정서를 형성해서이다. 2006년 개인전에서 절반 이상의 신작을 발표했던 그는, 다작과 속작의 대가였다. 그런 지점에서 그의 작품은 오히려 앤디워홀의 기계적 복제에 가깝지만, 팝아트의 대중성과는 천리길 떨어져있다. 출력한 여성의 사진을 철판에 대고 신나로 문지르는 방식은 팝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