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 선장, 임승천]1,2편

[난파선 선장, 임승천]편 Part1

방주라는 콘셉트로 시나리오를 쓰고, 드림쉽을 만들어내 낙타라는 괴물아닌 괴물아이를 탄생시켰습니다. '낙타'라는 아이는 '배'에서 태어난 아이입니다. 낙타는 배가 세상의 전부이겠지요. 그는 직접 이와 관련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그 드라마를 통해서 현실을 역설하는 방식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림쉽은 꿈의 배입니다. 용산참사가 있은지 얼마되지않은 시점인지라 더욱 절감하게되는 약자들의 절망감. 그 절망감이 드림쉽을 만들어내고 괴물 낙타,라는 아이를 만들지만, 결국, 그들은 그 배안에서 싸우고 분열하고 파괴되어갑니다. 정말, 희망이란 없는걸까요? 작가의 작품세계와 그의 시나리오에서 우리는 다른방식의 희망과 고통을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임승천. 그는 2008 국립현대미술관 15번째 젊은 모색 17인중 1인입니다. 그동안 만들어온 뱃머리 3개의 배와 그 3이 가지는 상징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작가는 한때, 일을 해도 비어있던 통장의 잔고와 이렇다할 작업의 결과도 없는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들을 견뎌오면서 치열하게 자신의 예술의 터전을 완성해놓았습니다. 이번 뷰파인더에서 조명한 임승천 작가는 천성명 외 여러 훌륭한 작가들과 함께 목리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목리에 있다보면 시간가는 것을 잊어버린다'라는 그의 블로그에 적힌 메모가 떠오릅니다. 그 짧은 말로도, 작가의 성품과 고뇌의 색깔들을 들여다볼수 있을 정도로, 고요하지만 깊은 사고와 예술정신을 가진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그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진정성 있는 이 시대의 예술가라고 닷라인티비는 감히 단언합니다. 참고로, 임승천 작가는, 가수 김동률의 목소리와 혼돈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별점 5개. ^^;;

 

 

[난파선 선장, 임승천]편 Part2 

 
임승천의 작업은, 지붕의 변화를 통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세상의 양식과 제도의 틀안에서, 얼마나 많은 부조리들이 이빨을 감추고 있는지, 그 무섭고 잔인한, 그리하여 빼앗기거나 되찾고픈 희망을 향한 이야기들, 그 스토리텔링을 주요작업으로 합니다. 그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더 근원적으로 말해서 그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 요소에 대해 매우 흥미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항해일지를 구성하고, 그안에 많은 이야기들을 창조해냅니다. 그 속에 리얼리티를 가져오기위해, 그의 작업에는 배의 도면까지 등장합니다. 그런 내러티브가 있는 작업들은, 다소 관객의 상상력을 방해하기도하지만, 또, 그만큼 더 공격적이고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을수도 있겠지요. 임승천의 작업속에서 등장하는 눈이 3개 달린 '낙타'라는 아이는, 우리의 두 눈이 보지 못하는 곳을 찾아내어 보게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또한, 희망이 되기도 절망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의 시나리오 속 '낙타'는 곱추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날개를 감춘 혹은 날개가 돋을지도 모르는 아이입니다. 우리가 보지못하는 것을 보는 '낙타'는 과연 사람들의 희망일까요? 절망일까요? 작가가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폴리와 시멘트. 그 재료를 꼭 써야만하는 두가지의 이유, 그중 하나가 돈, 이라는 것은 그가 작업을 통해 줄곧 이야기했던 많은 제도적 부조리들 사이에서도 아마 보이지 않는 상징적 모순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영화 메트릭스를 처음 접했을때의 그 음산한 우울감과 공허감이, 비단 임승천 작가의 작품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거에요. 지금도 우리 옆에서 지속적으로 생성하고 소멸되곤하는, 지루한 이야기들 속에도 살아있는 것이니까요. 희망과 절망 중, 선택은 관객의 몫이에요. (임승천 작가의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입니다.)

 

 

임승천 작가 블로그 : http://blog.naver.com/sopim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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