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적 토대 위에 구축되는 가상의 스토리텔링, 신민 신민의 클레이(점토) 작업들은 ‘관계짓기’를 통한 ‘서사구조의 다면화’란 점에서 현재 문화적 패러다임에 굉장히 밀착해 있다. 역할놀이를 통해 얻는 감성적 메커니즘을 실험하는 것, 연극적 토대 위에 구축되는 가상의 스토리텔링, 이 모든 것이 서로 접촉하고 충돌하면서 새로운 단락과 레이어를 중첩시킨다는 논리인데, 이것은 동시대 문화 컨텐츠를 거의 점령하다시피 한 대표적인 양식들이다. ‘파괴되는 것’이 ‘성장’으로 치환되는 것이나, 복잡하고 다층적인 관계가 건조한 단면의 이야기들로 구성될 수 있는 특징 또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얻어진 통로들이다. 이것이 소위 2000년대 이후 작가적 실천의 굵직한 유형들인데, 신민의 클레이와 평면작업들 또한 같은 맥락에 위치..